협동조합에 대한 10가지 궁금증! 에서 풀어봤습니다!

2013-07-08 조회 : 3288댓글 : 0
  • 주최/주관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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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동조합 주간이었던 지난 72, 서울시청 8층 다목적실에서 특별 콘서트 <협동의 한여름밤, 이야기꽃을 피우다>가 열렸습니다.

 

 서울시와 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주최하고 위즈돔, ep-coop이 주최한 이 행사는 그동안 열렸던 <협동조합 콘서트>의 일환이지만 보다 콘서트’, 혹은 토크 콘서트명칭에 맞게 공연과 영상, 영화 상영 등으로 다채롭게 준비됐었습니다.

 

 하필 행사 직전 소나기가 세차게 내렸음에도 200여명의 시민들이 와 주셨는데요, 다목적실 1층 좌석은 물론 2층 계단식 좌석까지 꽉 채워운 시민들은 공연 및 순서마다 큰 호응을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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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빌리 엘리어트를 꿈꾸며

 

 첫 순서는 문화예술 사회적협동조합을 준비하고 있는 지역아동센터 문화예술단 꾸마달의 공연이었습니다. 지역아동센터에서 자란 청소년들이 사회적협동조합 자바르떼를 통해 예술 교육을 받아 꾸마달을 구성했고, 이를 통해 다시 어려운 아이들을 가르치고, 꿈과 희망을 찾도록 도와주려 한다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노래와 춤을 통해 들려주었습니다. 이 중에서 미래의 빌리 엘리어트가 나올 수도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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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은 피곤한 조직’?

 

 이어서 서울 동작구에서 사회적협동조합의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는 희망동네이야기가 영상으로 전해졌습니다. 마을카페 사이시옷을 계속 만들어 나가 내년 중 10호점을 열겠다는 포보를 밝히면서도 유호근 사무국장은 협동조합에 대해 피곤한 조직이라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사사건건 의견을 맞추며 해 나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왜 협동조합을 할까요? 유 사무국장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협동조합의 힘은 좋을 때보다 어려울 때 발휘됩니다. 어려울 때 양보하고 참아주면서 함께 할 때 협동조합의 장점이 나타나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힘을 발견하게 됩니다.”

 

시민들은 궁금하다, 협동조합은 응답하라!

 

 본격적으로 진행된 토크 콘서트는 시민들은 궁금하다, 협동조합은 응답하라는 주제로, 시민들에게서 직접 받은 10가지 질문을 중심으로 진행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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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태 협동조합연구소장이 사회를 보고, 정태인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장, 이대중 전 기획재정부 협동조합팀장, 김태희 전 서울시 사회적경제과장이 각 질문에 대해 짧고 굵은답들을 내놨습니다. 각 질문별로 핵심 내용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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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동조합은 신뢰다.”

 정태인 원장은 여러분, 남을 믿으세요?”라고 질문한 뒤 협동은 남을 돕는 것이다. 상대방이 이기적이라고 여기면 도울 수가 없다. 기본적으로 남을 믿어야 한다. 착하면 손해본다는 생각으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인간에게는 수렵시대부터 이어진 협동의 유전자가 있고, 이는 여러 실험에서 증명되고 있다면서 성공한 협동조합에는 어디나 신뢰의 문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협동은 생활이다.” 

 김태희 과장은 협동조합이 특정 부분만이 아니라 일생생활 전반에서 작용해 일상화되기를 꿈꾼다면서 그러려면 관계에서 갖는 만족을 지향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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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동은 하이브리드 자동차다.”

 이대중 팀장의 답입니다.  “예전에는 자동차 만들 때 연비와 속도만 따졌지만 이제는 환경 오염도를 얼마나 줄이느냐가 중요하고, 그래서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엔진이 2개입니다. 협동조합은 기업이지만 돈 많이 버는 것만이 목적이 아니고 지역 사회 기여, 조합원 존중, 윤리성 등 가치가 중요하기 때문에 하이브리드형 기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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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동조합기본법 상의 최소 단위가 왜 5명인지는 법 제정 과정에 참여한 이 팀장이 설명했습니다.

  국회의원들이 논의한 과정의 기준을 보면 이해할 수 있는데, 기본적으로 이 법은 협동조합 설립이 원활해지도록 하게 하는 게 큰 고려사항이었습니다. 그래서 가장 작은 단위를 고민했는데, 일단 1명은 안 되죠. 2명은 11표인데 찬반으로 갈리면 의사결정이 안 되어서 문제인데, 짝수면 안 된다는 뜻이 됩니다. 그럼 3명은? 협동조합에는 최소한 이사장, 감사, 이사 2명의 역할이 필요하므로 수가 모자랍니다. 그래서 그래서 홀수 중에 가장 작은 5명이 최소 단위가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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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질문에 김태희 과장이 좋을 건 없다고 답하자 사회자 김 소장이 “(사회적경제과장에서 다른 자리로) 옮겼다고 바로 입장이 바뀌었느냐고 말해 웃음이 터지기도 했습니다.

김 과장은 너무 쉽게 접근하면 안 된다는 것이라며 협동조합 설립한 분들 중 90%는 관련 교육을 한 번도 받지 않은 분들이라 협동조합의 가치를 이해하고 있는지 우려가 되고, 그 때문인지 지난달 벌써 분쟁조정신청이 나오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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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김 과장은 협동조합은 제대로 하면 의사결정의 민주적 경험을 할 수 있고 힘 합쳐서 동력을 서로 얻는 조직인데, 어쨌든 제도적 동업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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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과장은 서울시는 금전적 지원을 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제도가 새로 만들어졌으므로 상담/교육/컨설팅의 역할을 지방정부가 하는 차원입니다. , 협동조합이 모여 연합회를 만들면 직접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상담/교육/컨설팅 역할은 지방정부보다는 연합회가 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이대로는 5년 이상 걸릴 것이라 마중물을 부어 주자는 측면입니다. 그 밖에는 간접지원들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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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질문에 대해 정 원장은 우리나라와 몬드라곤을 직접 비교하기는 좀 맞지 않는다면서 스페인 몬드라곤시 협동조합 그룹의 특징을 설명했습니다.

몬드라곤은 좁은 지역이고, 어떻게 보면 삼성그룹 같은 구조입니다. 전기전자 제조업과 유통이 합쳐져 있지요. 다만 삼성그룹은 중대 의사결정을 회장이 한다면 몬드라곤은 조합원들이 11표로 한다는 차이입니다. 그럼에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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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 원장은 몬드라곤보다는 이탈리아의 에밀리아로마냐, 캐나다 퀘벡이 우리에게 더 의미 있는 모델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퀘벡은 정부 주도로 10년 만에 사회적경제를 정착 시킨 모델로, ‘정부와 시민이 지역에 필요한 모델을 찾아 협동조합과 사회적기업을 만들어 네트워크를 형성한 예로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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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질문에는 이 팀장이 코스트코와 협동조합의 차이점을 예를 들어 설명했습니다. “협동조합에 대해 질문하시는 분들이 코스트코 같은 거죠?’ 하시는데, 회원 가입하고 물건 사는 것까지는 (소비자 협동조합과) 같지만, 코스트코 회원은 거기까지일 뿐이고 협동조합은 내가 주인이 되는 겁니다. 내가 소유한 것이죠. 의사결정구조가 11표이기 때문에, 조합비를 많이 내고 지분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이나, 보통 조합원이나 같은 의사 결정 권한을 가지기 때문에 주인이라고 해도 무방한 겁니다.”

 

 또 이 팀장은 협동조합은 기본법 상의 정의에서부터 사회 공헌이라는 설립 목적을 명시하고 있다면서 요즘 기업사회공헌(CSR) 개념이 주목받는데 협동조합은 그 자체가 사회적 가치기업이라는 데 일반기업과의 차이가 있다고 풀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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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질문은 사회를 맡은 김 소장이 답했는데요, “조합원의 필요 충족 욕구를 열망으로 바꿔 줘야 한다면서 뭐든 뜨뜻미지근하게 하면 비즈니스 모델 안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열정과 열망을 근간으로 하되, 설계는 기술적으로 해야 합니다. 손익분기점 등은 토론을 통해서 정하고, 조합원 을 믿고 가능한 자원을 동원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낼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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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덧붙여 이 팀장은 협동조합이 비영리기관(NPO)와 다른 점은 분명한 비즈니스 모델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영국의 로치데일이 1884년도에 만든 소비자 협동조합에는 지금의 마일리지에 해당하는 제도가 있었습니다. 그런 선명한 아이디어가 필요한 것이죠.”

 

 이 팀장은 또, “협동조합을 만드시려는 분들은 그 전에 꼭 함께 여행을 가 보시라는 현실적인 조언도 전했습니다. 장소, 시간, 회비, 숙소, 음식 등을 협의해 가면서 여행을 잘 다녀올 수 있으면 가능성이 있지만, 1명은 회비만 내고 나머지는 상관 않고, 1명은 아무 것도 안 하고 먹기만 한다면 그 조직은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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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질문에는 토론자들 전원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정 원장은 다이나믹 코리아가 맞다면서 “(협동조합기본법 이후)이렇게까지 열풍이 불 줄은 몰랐다고 혀를 내둘렀습니다.

많이 생기는 만큼 분명히 많이 망할 겁니다. 협동조합의 원칙이 뭔지 모르고, 돈 버는 수단의 하나쯤으로 여기면, 특히 정부가 돈 준다더라이런 생각으로 하면 망합니다. 내가 사는 마을에 필요한 것, 돈으로는 해결할 수 없고 정부도 해 줄 수 없는 게 무엇일까, 이 관점에서 마을 사람들과 같이 찾아 나가야 합니다. 이렇게 원칙을 잘 지키는 곳이 살아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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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서 김 소장은 질문자가 이미 대답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가치와 비즈니스 없이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 자명하다는 뜻이죠.

김태희 과장은 아울러 가치라는 것은 정치적 이념이 아니라 실용적인 관점에서의 가치라고 설명했습니다. “가장 큰 목적은 조합원의 공동의 이익을 실현하는 것이므로, 그 공동의 이익이 뭔지부터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합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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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원장은 협동조합, 특히 신용협동조합은 17~18세기 보릿고개를 넘기 힘들던 소작농들이 많은 것들이라며 대표적인 금융협동조합인 캐나다 데자르뎅도 찢어지게 가난한 소작농들이 시작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우리가 가진 걸 모으면 우리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이 협동조합의 출발점이라는 것입니다.

캐슬에서 살 거 아니면, 훨씬 따뜻하고 단란하고, 허망하지 않은 경제를 함께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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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팀장은 마지막으로 협동조합은 상상력이다라는 말을 던졌습니다. “협동조합은 기존 주식회사보다 경쟁력이 낮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문화적 이익 추구, 사회적 이익 추구라는 측면에서는 분명 주식회사보다 경쟁력이 높습니다. 경제 뿐아니라 사회, 문화적 측면에서 보면 협동조합은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고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토크 콘서트 순서가 마무리된 뒤, 요즘 사회적경제계에서 모르면 간첩소리 듣는다는 핫 무비, ‘위캔두댓상영회가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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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동조합 토크 콘서트> 다음 행사는 오는 718일 저녁, <협동조합은 놀이다! : 문화예술조합> 순서로 이어집니다. 참가접수는 위즈돔(http://wisdo.me/2616) 행사문의 전화는 070-8260-5200으로 하시면 됩니다. 계속해서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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