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콜로키움 “푸른도시 만들기는 사회적경제와 함께!”(2)

2013-05-16 조회 : 10922댓글 : 0
  • 주최/주관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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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서 이어짐)

 

 두 번째 발제에서 두꺼비하우징의 윤전우 마을만들기팀장은 업종간 연계 사업 진행 사례로 은평 마을관광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윤 팀장은 꼭 멀리 가야 여행인가라는 화두를 던지면서 여행을 가까운 곳에서 시작하자, 이런 생각으로 마을 여행 프로그램을 시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좋은 거 먹고, 보고, 예쁜 것만 찾아다니는 관광에서, ‘한 지역이 가진 이야기와 지나온 과정을 알아가는 여행으로 옮겨가 보자는 제안이기도 합니다.

은평관광으로 시작했다가 마을에서 즐기자는 뜻의 촌락(村樂)’이라는 이름을 정한 것도 그와 같은 맥락이라고 합니다.

 

 2012년 말부터 5개년 계획으로 시작된 촌락사업은 1단계로 은평구 산새마을, 산골마을, 갈현동, 구산동 등 마을공동체가 활성화된 지역을 대상으로 합니다. 두꺼비하우징 외에 트러블러스맵, ()씨즈, 비앤비쿱 등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 중입니다.

 서울에서도 최근 가장 많은 재개발이 이뤄졌고, 그 과정에서 그나마 남아 있던 집성촌도 파괴되었으며, 해설사가 설명할 만한 유적이나 문화재도 거의 없는 은평구에서 어떻게 마을광광사업을 할 것인가? 이 문제에 대한 답으로 윤 팀장은 물적, 인적 자원에 대한 실태 조사를 한 뒤 몇 개 지역에 대한 스토리텔링 방법을 발굴하는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마을의 과거, 현재, 미래의 모습을 같이 보여 주는 가이드북과 이를 토대로 한 동화책, 마을교과서 등을 만드는 일도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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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당일여행이 아닌 숙박여행이 되기 위해서는 보다 다양한 즐길거리와 숙박방소가 필요합니다. 그에 대한 구상 중 하나가 산새마을의 밤마실입니다. 주민들로 구성된 마을순찰팀과 함께 밤에 동네를 돌아보는 활동입니다. 또 새벽 텃밭 체험, 뒷산 캠핑 등 활동도 마련 중입니다. 또 마을센터를 건립해서 비수기에는 주민 편의시설로 쓰다가 성수기에는 게스트하우스로 쓰는 등 방법도 가능합니다. 집을 민박으로 오픈하거나 여행객에게 마을을 설명하고 인솔하는 주민들에게는 수익도 돌아갑니다.

 윤 팀장은 목표는 주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도움 될 여행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라 궁극적으로는 마을 공동체 사업을 복원하는 것에 방점이 있다고 말합니다. 외부인이 자기 마을을 바라보는 관점과 시각을 제대로 이해하면, 우리 마을의 부족함, 살려야 할 것들을 현장 속에서 발견하고, 만들어갈 수 있으리라는 기대도 내비쳤습니다.

촌락프로젝트는 곧 시범 여행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본격 여행 프로그램 판매가 개시되는 날도 그리 멀지는 않은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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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시 휴식시간을 가진 뒤, 세 번째 발제가 이어졌습니다. 서울시 푸른도시 선언을 위한 TF팀에 참여했던 서울그린트러스트의 이강오 처장이 선언 내용을 설명한 것인데요, 이 처장은 모든 일은 10년 정도, 최소한 5년은 구상을 해야 일이 된다면서 푸른도시 선언도 현재는 구체적 실행전략이 나오지 않은 단계이므로 오늘은 개괄적인 설명을 하고 여러분의 자유로운 상상력이 보태지기를 바라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처장은 더 이상 조경아파트 단지에 소나무 심는 것으로 바라보지 않겠다는 것이 이 선언의 배경이라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내 삶의 터를 가꾸는 게 조경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개발시대에서 돌봄시대로, 성장시대에서 협력의 시대로 바뀌는 과정과도 맥이 닿아 있다는 설명입니다.

푸른도시선언의 초안은 NGO 대표들과 전문가들이 모여서 작성했는데, 이 때 크게 세 가지 생각을 가졌다고 이 처장은 전합니다. 서울의 정체성을 어떻게 찾을 것인가, 돌봄의 사회적 경향과, 사회적경제 일자리의 문제를 어떻게 담을 것인가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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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처장에 따르면 서울에만 하더라도 크고 작은 공원이 2000개에 달합니다. 서울 전체 면적의 거의 절반이 공원인 셈이고, 법에 따라 조성된 것이 25% 정도이니 어마어마한 면적입니다.

그동안 서울에서는 공원녹지를 어떻게 늘릴 것인가를 고민해 왔는데, 아무리 늘려도 관리할 주체가 없으면 무의미합니다. 지금까지 하드웨어 중심으로 풀어왔는데, 오히려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서 풀어내는 것들, 소프트웨어들이 더 중요합니다.”

 

 이 처장은 푸른도시 선언 전문을 설명하면서 나무 한 그루를 심더라도 정성스럽게 심는 사회를 만들자는 것이며 선언에 담긴 감정을 가질 사회는 100년 후에나 만들어질 것이라면 오늘은 그 씨앗을 뿌리자는 제안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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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서 이 처장은 9개 조문에 대한 의미를 설명했습니다. 조문1서울은 산이 지키고 물이 살리는 생명의 땅입니다는 산과 강의 자연성을 회복하고 깨끗이 관리하겠다는 것으로 아주 평이한 주장인데도 사실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공원 녹지 관리는 대부분 서울시 파견 사업소가 맡고 있는데 국립공원 제외하고 나머지 산림은 70%가 사유림이어서 법적 강제 사항도 없고, 시의 의지도 없어서 등산로 외에는 방치돼 왔다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산성화 된 녹지 안에 사는 동식물들도 편치 않았던 것입니다.

 조문3서울은 공원입니다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규정한 공간만이 아니라 주변에 있는 모든 환경 자체들은 공원, 즉 공공성을 가진 녹지여야한다는 주장을 담았다고 합니다. 이 처장은 우면산 산사태처럼 공원과 숲이 오히려 시민들을 위협하게 된 것은 시민들이 지나치게 산 가까이 집을 짓기 때문이라며 공공성 회복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조문5공원은 누구에게나 편리하고 안전한 쉼터가 됩니다는 단지 CCTV를 설치한다는 차원이라기보다는 공원 운영의 가치관애 대한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이 처장은 사회적경제 가치가 공원 안으로 들어간다는 것이라며 예를 들면 예를 들면 먹거리도 정크푸드는 빼고 유기농이나 로컬 푸드로 채운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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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문8시민은 유아에서 노년까지 녹색복지를 누립니다는 생애주기에 따른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가겠다는 것입니다. 이 처장은 아주 작은 것을 빼면 서울의 공원이 1500여개, 학교는 1400개이므로 서로 잘 연계하면 청소년 문제를 긍정적 에너지로 전환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문제는 공무원을 늘리기보다는 시민 주체로 풀어나가야 한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이 처장은 발제를 마무리하며 서울시의 고민은 공원녹지분야를 어떻게 혁신할 것인가 하는 것인데, 혁신의 핵심은 행정이 아니라 오히려 시민, 지역공동체, 주민공동체에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습니다. ‘행정=공공이라고 인색했던 것을 돌아보고, 시민섹터와 사회적경제계도 똑같이 공공성 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푸른도시와 관련한 민·관 거버넌스 그룹은 앞으로 시민 참여 시스템을 강화하고, 별도의 재단과 중간 지원 조직들을 구성하며, 거버넌스 방식의 교육 등 노력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이 처장은 전했습니다.

 

 이날 콜로키움은 공공구매 부문 진출에 대한 사회적경제계의 관심과, 서울시 푸른도시 선언에 대한 기대를 느낄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발제자 및 참석자들의 의견과 요청은 부문별 TF팀 구성 등 앞으로의 과정에 반영될 예정입니다.

 

 콜로키움은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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