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공식 행사 ‘사회적경제 콜로키움’ 훈훈한 호응 속 개최 (2)

2013-03-19 조회 : 6852댓글 : 0
  • 주최/주관 : 관리자

1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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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토부키 마을에 대해 설명 중인 오카베 토모히코 호스텔 빌리지대표




또한 고토부키 지역의 주택을 개량해 젊은 예술가, 크리에이터 등이 들이 들어와 살게 하는 사업과 이 월세를 통해 주민을 정부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벗어나게 하는 일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비슷한 모델을 마츠야마라는 항구도시에서도 시작했다는 사실도 전했다오카베 대표는 마을이라는 것은 하나의 생명체라고 생각한다마을 재생 사업이란 결국 이 생명체와 무엇을 할까를 생각하는 것이라는 말로 발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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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요코하마 호스텔빌리지오카베 토모히코 대표






세 번째로 서 공동대표는 산호여인숙이 위치한 대전 대흥동을 신도심 개발로 공동화 현상이 일어난 낙후 지역이자 문화예술 1번지로 젊은이들이 술 마시러 나가는 곳이라고 묘사했다.


대흥독립만세라는 이름의 상업지역 축제에 참여했던 예술인들 몇 명이 게스트하우스를 만들자해서 덜컥 계약하고 시작한 것이 산호여인숙이라는 설명이다. 그렇게 해서 20114월부터 넉 달 동안 후미진 여인숙을 개조해 마련된 산호여인숙은 이층침대가 여럿 놓인 방 18개짜리 작은 숙박업소다. 성수기 때는 대학생들이 많이 이용하고, 비수기 때는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예술가들이 주로 사용하는 장소라고. 개소할 때는 신진작가 13명이 방 1개에 전시를 하기도 했고, ‘여관방을 주제로 한 사진전, 그림책 전시 등도 진행됐다. 젊은 문화 활동가를 선정해서 1년에 50만원을 제공하고 12월에 발표회를 열어 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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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호여인숙 서은덕 대표


 


서은덕 대표는 그러나 숙박업소라 운영진으로서는 피로도가 대단하다고 실상을 전하면서 게스트 하우스에 대한 로망을 가진 분들이 오시면 주인장 체험을 하게 해 드린다고도 제안했다. 아울러 서 대표는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뭐 먹고 사느냐는 것인데, 저희는 서로 도우면서 산다고 답한다면서 서로 교감하고 소통하고 지탱해 주는 것이 힘이라고 전했다.




이어진 토론 순서에서 진행자 강내영 지역 네트워크 활동가는 발표자들에게 마을만들기 초기에 주민의 신뢰와 화합, 동기를 이끌어 내는 것이 우선인데 이 과정을 공유해 달라고 요청했다.


서 공동대표는 그냥 방문했을 때와 장사하러, 살러 갔을 때 주민들이 대해 주시는 게 다르더라면서 지역 분들과 밥 먹는 자리를 만든 것이 좋았다고 전했다.


 


오카베 대표는 저희는 운이 좋았던 게 이미 5년 전부터 그 지역에서 관계를 만들어 놓은 시민단체가 있었다면서 건물주가 시민단체에 상담하러 온 것을 같이 듣다가 호스텔을 구상하게 됐고, 호스텔을 하니 또 지역 주민들이 고민을 상담하러 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서 제일 중요한 것은 매일매일 주민들과 인사하는 것, 기회 될 때 커피를 마시는 관계로까지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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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회 순서 모습. 왼쪽부터 서은덕 공동대표, 이주원 대표, 강내영 활동가, 오카베 토모히코 대표, 통역자 송지현씨




이번 행사를 위해 제주도에서 왔다는 한 참석자는 도시 재생에 따른 부동산 투기에 대한 문제의식을 제기했다. “제주도에 작가 등 창작자, 쉬면서 살고 싶은 사람들이 많이 오는데 부동산 붐으로 초심이 흐려지는 경우가 있다면서 사회적기업이나 협동조합이라는 형태로 가치를 지키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 중이라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도시를 재생하면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것이 정상이지만 주거자들의 주거 불안정성이 야기되는 것이 문제라고 공감했다. 이어서 그렇기 때문에 도시 재생은 점진적이어야 하고 이 과정에서 주민들이 성숙하고 스스로 관리,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그런 개발인지 아닌지 끊임없이 점검하고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오카베 대표는 고토부키 지역에서도 그런 문제를 경계했다면서 호스텔을 만들 때 비어있는 방만을 활용하고, 숙박료가 주민들의 방세를 넘어서지 않도록, 그래서 주민이 머물러 사는 것이 건물주에게 더 이익이 되도록 설정했다는 점을 전했다.


서 공동대표는 아직 부동산 가격 문제는 당면하지 않았다면서 대안 에너지, 대안 화폐 운동 등을 연계해 대흥동을 돈이 벌리는 곳보다는 삶이 가능한 곳으로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행사를 마무리하며 강 활동가는 여러 사회문제를 가중시키는 요소가 미래에 대한 불안, 내 힘으로 할 수 없다는 절망감 등이라며 협동조합, 공유경제 등 대안도 결국은 일상 속에서 혼자가 아니고 힘들 때 누군가 옆에 있다는 것을 서로 확인하는 것이 살아갈 수 있는 힘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것들을 잘 느껴지도록 서울특별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역할을 해 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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