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코코넛 농부들의 삶을 보면서 어린 시절 어머니가 주신 따뜻한 기억이 떠올랐고, 땅콩 소년의 모습이 떠올랐고, 가난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던 거리의 아이들이 떠올랐다. 내가 만난 한 사람 한 사람이 원동력이었기에 더욱 철저히 준비하고 싶었다. 물론 내가 하는 사업을 통해 그들의 삶에 큰 변화를 주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아주 조금이나마 그들에게 힘이 될 수 있다면 시작하고 싶었다. 그리고 이런 작은 노력들이 모여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면 나비의 날갯짓처럼 언젠가 큰 변화로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라는 믿음을 갖게 됐다.

우리는 설립 초기부터 소비자들에게 있는 그대로를 모두 보여주고 싶었다. 누가 언제 어떻게 수확했는지를 상세하게 알리기로 했다. 천연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100% 종이 포장지도 활용하고 있다. 누군가는 코코넛 오일 하나에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려 한다고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지만, 열매의 가치에 더해 농부들의 마음을 담을 수 있다면 우리는 이보다 더한 것도 할 수 있다. 그것이 우리 상품을 믿고 구매해주는 소비자들에 대한 보답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서울시가 우리 마을 가게 상권분석 서비스를 통해 2016년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2년 전 등록한 생활밀착형 43개 업종 중 1년 내 폐업률이 가장 높은 것이 미용실(11.2%)이었다. 100곳이 창업하면 그중 11곳 가량이 1년을 채우지 못한 채 문을 닫는 것이다. 동시에 2018년 통계청 서비스업 조사에 따르면 전국 미용실은 약 15만 개에 달할 정도로 이미 포화 상태여서 소규모 미용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은 점점 살아남기 힘든 구조가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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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업계가 고질적으로 안고 있는 불균형한 근무 시간, 수익 구조, 근무 환경 등의 문제로 인해 헤어 드레서로서 어느 정도 경력과 실력이 쌓이면 창업을 서두르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창업 수요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데, 치열한 경쟁 구조에서 충분한 준비를 하지 못해 빠른 폐업으로 이어지기도 하죠.” 벤틀스페이스를 공동으로 창업한 양재원, 박재혁 대표는 공유 경제 중 하나인 공유 임대 비즈니스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비전을 품으며 공유 미용실 ‘로위’를 시작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