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 분야에 출품된 <다행(多行)이네요>는 2018년 행정안전부 공간 활성화 프로젝트라는

국가 지원 사업으로 만들어진 가상의 마을을 운영하는 7명의 청년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이다.

이 청년들은 30명 정원으로 6주간 가상의 마을을 운영하면서, 진학, 졸업, 취업 등 부단하게 이어지는

고단하고 불안한 삶에 지친 청년들이 함께 모여 스스로 치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뭔가를 끊임없이 해야 한다는 압력 속에 살아온 이들이 함께 요리하고, 불 피우고, 노래하고, 별을 보고 잠을 자는

이른바 ‘비생산적’인 시간을 보내면서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아’라는 새로운 희망을 위한 비움의 경지에 도달한다.

7명의 주인공들은 공장공장이라는 사회적 기업을 설립해,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특기를 살려 디자인, 홍보영상 및 홍보 책자 제작,

브랜드 이미지 조사 및 분석, 브랜딩 전략 등의 수익 사업을 하면서,

우진장이라는 낡은 여관 건물을 개조해 ‘청년힐링 괜찮아마을’을 운영하고 있다.

이 영화에 나오는 괜찮아마을은 기존에 기성세대가 청년세대를 안쓰럽게 생각하며 접근했던 청년문제 접근 방식과는

확연히 다른 접근법을 보여주고 있다. 청년들 스스로가 서로 다독이며 활력을 되찾고 자신의 삶을 꾸려나가는 법을 개척한다.

이 영화는 사회적경제단체/청년활동가단체/대안적사회연구소 등이 모여 있는 서울혁신파크에서 꼭 상영해야 하는

영화라고 생각된다. 좋은 배움의 장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