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EF2014 더 큰 사회적경제를 위하여 (인터뷰 – 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이은애 센터장)

2014-11-03 조회 : 1690댓글 : 0
  • 주최/주관 : 관리자

20141103_이은애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서울시 청사에서 ‘국제사회적 경제포럼 2013’(GSEF 2013)을 개최한 바 있다. ‘협력의 새 발견’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 행사에는 볼로냐ㆍ퀘벡ㆍ교토 등 세계 8개 도시 및 9개 해외 민간기관이 참가했고, 국내외 사회적경제 조직, 일반 기업, 시민 등 약 2,300여 명이 참여했다.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모든 경계를 넘어 협력과 연대를 모색하는 자리, 무엇보다 국제적인 사회경제적 위기를 사회적경제의 해법으로 풀어갈 것을 모색하는 뜻 깊은 자리였다. 특히 국제간 연대ㆍ협력의 정신을 담은 ‘서울선언’은 세계 사회적경제의 발전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로부터 1년이 흐른 올해 11월 17일, ‘변화를 향한 연대’를 주제로 ‘GSEF 2014’가 개최된다. 올해에는 특히 ‘국제사회적경제협의체’의 창립이 예정돼 있어, 국내외 언론 및 관계자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행사를 주관하는 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의 이은애 센터장과 이승원 팀장을 만나 행사의 의의와 준비상황에 대해 들어 보았다.

– GSEF에 대한 얘기에 앞서, 우선 그동안 서울시의 사회적경제 프로그램이 어떤 기조로 진행되어 왔는지 총괄적으로 소개해 주십시오.

  보통 사회적경제 발전 전략으로 하향식 방법과 상향식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 서울시가 택한 전략은 아시다시피 상향식입니다. 즉, 시가 앞장서서 양적 성장을 이끄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로부터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올라올 수 있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중요한 것이 시민의 참여와 협치(協治) 시스템입니다.
  이런 방향에서, 사회적경제 생태계 조성을 위해 서울시는 그동안 시장 조성과 인재 육성, 금융, 그리고 지역화(자치구 수준까지 생태계가 촘촘히 만들어지도록 하는 것)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해왔습니다. 그 결과로서, 사회적경제 시장 형성을 위한 공공구매 활성화와 조달 시스템 개선, 다양한 공동체 재생, 사회투자기금 발족 등을 이루어냈습니다. 이런 사회적경제 정책들 덕분에, 적어도 서울에서만이라도 경제를 민주화해나가는데 중요한 진전이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각 분야별 과제가 모두 만족스럽게 진행된 건 아닙니다. 어떤 분야는 계획보다 진행이 더딘 부분도 있고, 어떤 분야는 계획을 계속 수정해야 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나라 전체로 보더라도 사회적경제 자체가 아직 형성기이고 태동기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어쩔 수 없이 생기는 시행착오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미흡한 부분은 앞으로 박원순 2기 동안 잘 풀어나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어떻게 보면 지난 1기는 정책을 다시 디자인하는 시기였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수월했던 측면이 있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2기에는 실제적인 변화와 솔루션을 가시적으로 만들어내야 하는 시기라고 봅니다. 그런 측면에서, 앞으로 우리 사회에 노정되고 있는 각종의 문제들에 대해서 적어도 몇 가지 분야에 대해서만큼은 사회적경제의 해법이 분명한 혁신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국제협동조합연맹로고 GSEF2014

– 그럼 GSEF로 넘어가서, 이번 GSEF 2014는 지난해에비해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진행될 예정입니까?

  첫째는, 올해는 GSEF가 포럼 형태에서 협의체 형태로 발족이 됩니다. 단순한 회의나 발표 모임에서 정식 기구로 발전을 하는 것이라는 점에 큰 의미가 있습니다.
  둘째는, 정식 국제기구가 만들어지고 그 기구의 일원이 된다는 것은 그 헌장을 준수한다는 약속을 전제로 하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과거에는 막연한 참관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거기서 벗어나 각 주체들이 실제적인 책임이 따르는 계획과 논의가 이루어질 것입니다.
  셋째는, 작년 행사 이후 약 1년에 걸쳐서 사후 교류를 거의 하지 못했다는 점이 우리가 반성하는 부분인데, 앞으로는 GSEF 사무국을 통해서 좀더 일상적인 교류가 이루어지도록 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넷째는, 서울 이외의 지역에서도 지역포럼이 개최된다는 점입니다. 현재까지 광주와 제주, 경기, 충북 등이 예정이 되어 있는데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지역포럼은 해당 지역의 지방정부 대표나 담당자와 사회적경제 주체들 간의 좀더 긴밀한 토론과 네트워킹을 추진하는 자리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GSEF 협의체를 통해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에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그간 사회적경제 영역에서 협동조합만이 ‘국제협동조 합연맹’(ICA)이라는 상시조직을 가지고 있고, 나머지 영 역까지를 포괄하는 상시기구는 없었습니다. 이제 국제 사회적경제협의체가 만들어지면, 협동조합을 포함한 모 든 사회적경제 주체들이 일상적으로 서로 교류할 수 있는 장이 생기는 것입니다. 협의체를 통해 우선 회원 도시나 단체들이 지속적이고 일상적인 교류를 통해 다양한 사회적경제 사례와 경험을 서로 학습하고 공유하게 될 겁니다. 서로 역사와 특성은 다르지만, 공통의 솔루션을 얻을 수 있게 되리라고 봅니 다. 나아가 국내 문제뿐 아니라 국제적인 문제들에도 사 회적경제 방식의 해법들을 적용할 수 있도록 공동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것도 중요한 사업이 될 겁니다. 

– 어떤 의제들을 다루게 됩니까?

  이번 포럼의 세션을 5개 소주제로 나누었습니다. 첫 째, 무분별한 도시재개발이 아닌, 모두의 삶을 높이는 공동체 만들기(도시재생), 둘째, 독점적 이익과 부채증 가의 양극화를 해결하는 건강한 금융기반 건설(사회적 금융), 셋째, 대량생산ㆍ소비가 아닌 친환경ㆍ이타적 인 사회적관계 형성(공유경제), 넷째, 고용불안정과 차 별을 넘어 노동권이 보장된 지속가능한 사회 건설(사회 적경제와 노동), 그리고 다섯째, 학교ㆍ마을ㆍ교사ㆍ학생ㆍ정부가 함께 만들어가는 평생학습(사회적경제와 교 육)입니다. 그밖에도 공정무역이라든가 대체에너지, 식품안전, 윤리적 패션, 소수자 인권, 동물 권익보호 등의 분야에 대한 일반 세션도 마련될 예정입니다. 

20141103_161357 Gsef2013공연

 

주요 초청 인사 
                             

이승원 국제팀장

 
  “이번 GSEF 2014의 국제기구 초청인사로는 OECD 중소기업 지역개발국장인 서지오 아르제니(S. Arzeni)와 피터 어 팅(P. Utting) UN 사회개발연구소 부회장 등이 있습니다. ILO(국제노동기구) 사회연대경제 아카데미에서도 참여 예정 이고, ICA(국제협동조합연맹)도 연대사나 발제 정도의 수준에서 참여할 예정입니다. 민간 초청인사로 낸시 님탄(N. Neamtan) 상티에 대표, 마거릿 멘델(M. Mendell) 폴라니 연구소 디렉터 등이 있습니다. 도시 초청인사로는 필립 쿠이라(P. Couillard) 퀘벡 주지사, 드니 코데르(D. Coderre) 몬트리올 시장, 비르지니오 메 롤라(V. Merola) 볼로냐 시장, 루이지 데 마지스트리스(L. D. Magistris) 나폴리 시장, 이본 아레소(I. Areso) 빌바오 시 장, 카트린 자메(K. S. Jammeh) 말뫼 시장 등이 있습니다. 특히 말레이시아는 학교협동조합과 관련하여 좋은 사례들을 많이 발표할 예정입니다. 멕시코시티의 경우도 최근에 진보적인 시장이 선출이 되면서 다양한 사회혁신이 진행되고 있 습니다. 브라질 쿠리치바시는 부시장이 와서 사례발표를 할 예정입니다. 사회적경제와 관련해서는 국내에 처음 발표하 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일본 세타가야구의 경우는 1970~80년대부터 시행해온 도시재생운동의 경험을 발표할 예정입 니다. 캐나다에서는 ‘사회적경제에서의 지방정부의 역할’에 대해 발표할 계획입니다. 방글라데시 국립은행으로부터는 마이크로크레딧 은행의 사례를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일정을 확인하셔서 많이들 참여해주시기 바랍니다.

– 출처: 격월간 아젠다 2014년 9,10월호(통권 1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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